바울은 빌립보교회를 생각했고, 빌립보교회를 위하여 간구했다. 생각함으로 간구하게 된다. 간구하게 됨으로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다. 바울은 빌립보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간구하였다. 감사함으로 빌립보교회를 위하여 기도했다.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이같이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첫날부터 이제까지, 바울의 복음사역에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6장 11절 이하에 나오는 루디아와 같은 사람이 그러하다. 6절의 '착한 일'은 5절의 '복음을 위한 일'과 연결된다.

어떻게 복음에 참여할 수 있는가? 복음을 전하는 사도를 돕는 거다. 바울의 복음사역은 성도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때론 가난했지만 또 때론 넉넉했다.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자나, 엘리야에게 음식을 제공한 여자나 어린 나귀를 제공한 사람 등. 지금도 그러하다.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의 복음사역을 돕는 게 '복음에 참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첫날부터 이제까지! 빌립보교회의 협력은 일시적이지 않았다. 바울이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지속적으로 협력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을 외면하지 않고 돕고 있다. 바울의 사도됨에 대한 비판,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대한 신학적 논쟁, 바울의 목회 스타일에 대한 의구심 등등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빌립보교회의 협력은 변함이 없었다. 오늘날 성도들의 모습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