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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돈
이상호 2015-11-14 추천 1 댓글 0 조회 1324

가능한 교회는 사업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유치원이나 병원이나 장애인시설과 같은 사회복지와 관련되는 사업이라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카페나 마트, 식당과 같은 영리 사업은 더구나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교회가 ‘돈’과 관련되는 경우, 결국엔 돈 문제로 시험에 들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사업을 해서 의로운 열매를 거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의로운 열매란, 하나님 나라가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걸 말합니다.

 

만일 교회가 사업을 한다면 성경적인 원리와 윤리를 분명하게 세워야 합니다. 어떤 사업이든 간에(복지든, 문화든, 영리든) 이윤을 남겨서 교회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사업으로 생기는 이윤으로 선교를 한다든지, 목회자 사례를 준다든지, 장학금을 준다든지, 더 큰 규모로 투자를 한다든지 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가 하는 사업에는 이윤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바람직한 모습은 사업으로 인한 적자를 교회재정으로 메꾸는 겁니다. 이런 적자...는 사업 운영에 미숙해서 일어나는 적자가 아니라, 교회가 복음전파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서 일어나는 적자를 말합니다.

 

예전에 교회유치원에서 일하던 직원에게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이윤을 보지 않고 유치원을 운영한다면 지역에서 가장 좋은 유치원이 된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이윤을 보려고 운영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로도 들렸습니다. 부산에서 다니던 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사업에서 이윤을 봤던 교회들 중에 시끄럽지 않았던 교회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교회는 ‘돈’ 장난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돈’ 장난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이윤에 대한 태도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명분을 걸든, 교회가 사업을 해서 이윤을 남길 때 교회는 더러워지게 되는 겁니다. 교회 안에서는 사고파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선교를 하려면 선교헌금을 해야지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교회는 경제원리나 재정원칙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로 이끌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업이냐 아니냐, 이윤이냐 아니냐를 구분하기 힘든 사업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건물의 일부를 임대로 주는 경우입니다. 대부분 교회가 교회건물을 구입할 때 대출(빚)을 해서 구입하게 되는데, 대출이자를 임대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다른 건물보다 낮은 임대료와 질 높은 관리를 해준다면 오히려 교회가 덕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가 경제체제와 맞물려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떤 경우라도 사람들에게 교회다움을 의심케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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