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로
이상호
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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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아버지께로 나아가서 ‘아버지’ 부르는 겁니다.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는 겁니다.
아버지께 엉기는 겁니다.
저는 아버지 없이 자라서
새아버지가 있었지만 좋지 않은 기억만 있어서
아버지께 엉기는 법을 몰라서
늦게 아버지께 엉겼습니다.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신 겁니다.
나를 낳으시고, 나를 기르시고, 나를 이끄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버지이십니다.
내가 후회하는 건
일찍 아버지께 엉기지 못한 겁니다.
내가 원래 못나기도 하지만
누가 가르쳐 주기라도 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냥 아버지께로 가면 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는 아버지이신데
지레 겁을 먹고 있습니다.
죽을 운명일지라도
아버지께로 가면 죽지 않고 살아날 건데!
그냥 머물러 있습니다.
아, 우리의 가장 큰 죄악은
아버지께로 가지 않는 바로 그겁니다.
아, 아버지의 아픔이 결국엔
훗날에 맹렬한 심판이 되고 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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