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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이상호 2015-09-09 추천 1 댓글 0 조회 324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정의)를 구하라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의로 채워진 나라인 겁니다. 의가 무엇이냐를 논하기 전에, 의는 하나님의 얼굴이고 하나님의 밑천이라는 게 분명합니다. 하나님만이 의로우시고, 하나님만이 의롭게 하실 수 있고, 하나님만이 불의를 이기십니다.

 

의는 불의와 반대편에 있습니다. 그냥 반대편에 있는 게 아니라 불의와 싸워나갑니다. 불의한 시대의 선지자는 자연스레 불의에 항거하는 투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 가지 방식으로 싸웠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의를 선언하는 겁니다. 둘은, 선지자들이 의로운 삶을 살아내는 겁니다. 셋은 불의를 공격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지적하신 불의는 약한 자를 억누르고,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는 겁니다(사1:17). 불의에 항거하는 선지자들의 후손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를 두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신 겁니다.

 

근데 지금 교회가 이상해졌습니다. 세상 못지않게 불의해졌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실상은 더 불의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교회 안팎에서 교회의 불의를 지적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어른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얼마나 의로운가를 여러 가지 수치들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명 교회와 관련되는 여러 가지 수치들을 보면 교회는 의로워야 하는데 실상은 불의하다는 현실이 더 슬픕니다.

 

지금 교회가 부르짖는 하나님 나라와 의는 프로파간다(선동)라는 게 분명한 겁니다. 프로파간다가 성공하려면 본질과 의미를 빼버리고 이익(실익)만 들이대야 하는데, 지금 교회가 그렇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교회가 아니라 목회자들이 그렇습니다. 교회의 본질과 의미에 착안해서 교회의 실익을 말하면 하나님 나라와 의가 분명하지만, 프로파간다로서 교회의 실익이라고 하면 교회의 성장이 됩니다. 한국교회만큼 내서는 신학적기치가 다양한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복음주의니, 개혁주의니, 개혁신학이니 하는 깃발을 화려하게 내걸지만 실제론 하나님 나라와 의를 드러내지 못한 겁니다. 깃발이 화려한 곳일수록 회칠한 무덤인 겁니다.

 

불의에 대해 예민해야 합니다. 사소한 불의라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불의에 대해서는 양날의 칼과 같은 말을 해야 합니다. 이념이나 철학에서 말하는 의(정의나 선善)보다 몇 옥타아브 높은 소리로 하나님의 의를 말해야 합니다. 설사 이로 인해 어려운 일을 당할지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멸했던 니체가 “많은 고통보다도 그 고통에 대한 무감각이야말로 견딜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많은 불의보다도 불의에 대해 무감각한 불의야말로 견딜 수 없다”라고 바꿔서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가장 큰 악, 가장 많은 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정치적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대부분의 한국교회(&목회자들)는 대부분 보수주의자들이었던 정부와 자본주의 甲인 기업들에 불의에 대해 무감각, 무비판, 콘크리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 선지자 중에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예수님이 세상 권력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을 알면서도 한국교회가 이런 행태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한국교회의 앞날이 비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의로우시니,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게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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