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곳에서는 조용하게 기도하게 되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시끄럽게 기도하게 됩니다. 분명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소리지만, 일단 내가 먼저 내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나님께 전달되는 줄로 생각합니다. 기도만 그런 게 아닙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조용하게 대화를 하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시끄럽게 대화를 합니다.
생각한 것을 소리 내는 것과 소리 내지 않는 것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생각을 말함으로, 말한 그 생각을 분명히 하게 되고 또 그 생각을 지속시킵니다. 말해내지 않은 생각은 모호하거나 지속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모호한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면 파쇼’라고 말했다지만,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과 생각을 강요하는 체제는 분명 다릅니다. 얼핏 듣기엔 옳은 말도 실상 틀린 말이 많습니다. 기도는 믿음을 분명케 합니다. 내가 들을 수 있는(혹은 이해할 수 있는) 소리로 기도를 함으로 내 기도가 나의 '모든 것'이 되게 하는 겁니다.
우리 안에 있는 모호함이나 욕망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진리에 저항하는 건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모호함과 욕망입니다. 모호함에서 거짓말이 나오고, 욕망에서 자아가 만들어집니다. 자아는 거짓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짓말로 가득 찬 자아를 처리하는 길은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향해 소리 내어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소리를 듣습니다. 내 기도는 내 귀로 듣지만 하나님의 소리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하나님의 소리를 들음으로 거짓말의 정체가 드러나고, 욕망의 퇴폐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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