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0대 이후의 세대에 대해 말을 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대부분 50대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믿음을 건넜거나, 참됨을 건넜거나, 순수를 건넜기 때문이다.
모 작가가 말한 것처럼, 만일 청년들이 선택을 한다면 50대가 선택하는 것과 반대의 선택을 하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50대는 신념이나 이념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을 좇지 않는다. 50대는 현실을 좇아 산다. 이게 50대를 돌아올 수 없게 건너게 한다.
2.
50대. 50대의 시간은 멈춰버린다. 이완과 긴장이 끝나버린다. 50대의 ‘생각’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더 늙어서 삶의 허무에 대해서 깨닫는다고 하더라도,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50대는 산 것 같으나 죽은 사람들이다. 50대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50대가 하는 말의 저의를 파악하라는 게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50대가 하는 말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파악해야 한다. 50대는 이완과 긴장이 없이 말을 하기에, 50대와 마주한 사람은 ‘이완의 노력과 긴장의 노력’(폴 리꾀르가 [시간과 이야기]에서 말한)을 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삶도 뒤로 후퇴한다. 나는 이걸 ‘시간의 퇴행성’이라고 부른다. 거의 대부분의 50대가 시간의 퇴행성을 겪는다. 그러다 죽기 전에는 늙은 아이가 되는 거다. 늙은 어른을 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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