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가 되면 ‘장관’ 자리 근처에서 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 자리는 매우 먼 정도가 아니라 보이지가 않습니다. 교회생활을 하고 하나님 나라에서 산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제게 해결이 되겠습니까?(P.S 사건이 아닌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하나님 나라, 교회생활로 인해 제가 자족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닌가 고민이 됩니다)
A. 젊은 날의 꿈이 사라지는 기분일 겁니다. 자신의 무능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후기에 적은 것처럼 ‘자족’한다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지 않나 생각도 들 겁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모습입니다. 사람의 ‘모습’은 ‘자리’와 관련되기도 하지만, ‘자리’ 그 이상입니다.
만일 자리를 중시하는 가치관이라면 지금의 모습이 초라할 겁니다. 그러나 ‘모습’을 중시하는 가치관이라면 자리 고저를 떠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겁니다. 믿음은 ‘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모습’의 문제라는 걸 아실 겁니다. 하나님 나라의 ‘의’란 가치관의 문제인 동시에 선택의 동기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지금 자신의 가치관이 하나님 나라에 합한지, 지금까지 선택한 일들의 동기가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요셉의 모습을 기뻐하시자, 요셉의 자리가 달라졌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자리’에 연연하는 건 세상에 연연하는 것이고, ‘모습’에 연연하는 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쓰십니다. 요셉이 총리가 된 건 공채를 통해서 올라간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 인생에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한다는 건, 믿음입니다.
아마, 이 질문을 하신 분은 ‘자리’보다는 지금 자신이 자족하며 소극적으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걸 겁니다. 이런 태도를 가졌으면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 이야기를 가진다면 다른 이야기는 버릴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둘째는 하나님 이야기는 세상을 향해 있기에, 세상에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겁니다. 셋째는 교회생활은 세상에서의 역할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말씀을 배우고, 성도들과 교제하고, 기도하는 교회생활을 통해서 세상에서 사람을 얻는 지혜와 능력을 구비하게 될 겁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독특한 방식으로 부르셔서 세우실 겁니다. 성경이야기는 이런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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