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16) 몸과 예배
Q. 드라마 ‘밀회’, 영화 ‘인간중독’ 등을 보면 본능이 느끼는 감정을 참된 사랑으로 여기며 불륜 가정파괴 등이 많은 고뇌와 미화로 그려져, 이제는 이런 것들이 쉽게 받아들여집니다. 친구들이 이런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동경하고, 쉽게 이야기 하는데, 만나고 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찌할까 고민합니다.
A. 저자가 있고, 삶(허구&가상까지도 포함) 소재로 하는 문학 작품은 특정 가치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가치관에 따라 내용이 주는 메시지(혹은 의미)는 달라집니다. 요즘엔 저자를 떠나서 청중이나 독자(혹은 문학 소비자)들이 가진 가치관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론 저자가 주는 메시지와 의미를 떠나기란 어렵습니다.
영화는 정말 특별한 장르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소설이나 연극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줍니다. 영화는 사람의 모든 감각들을 흡수해버립니다. 재미있다고 여기는 영화는 서너 시간이 넘어도 지겨울 줄 모르고 봅니다. 그렇게 보고 나면,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현실이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설교를 서너 시간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성경적이지 않은 영화(혹은 텔레비전)를 봐도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논쟁은 생략하겠습니다. 왜냐, 성경적이지 않은 영화를 보지 않아야 된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 사회를 떠나서 살아야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과제는, 이런 영화를 어떻게 비평해야 하는가 하는 겁니다. 사실 이런 과제는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비평해야 하느냐’하는 거시적인 과제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몇 가지 문제를 던지면 이렇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구체적으로 논하겠습니다.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면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느냐?
. 내용이 성경적이지 않다면, 허구라고 치부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느냐 아니면 비판해야 하느냐?
. 성경적이지도 않고 윤리적이지도 않은 영화의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이 재미로 떠들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Q. 구약의 제사는 절기와 같이 특정한 때에 드려졌다면, 지금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매주일 예배와 함께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확장하여 볼 수 있을까요? 매순간의 삶을 거룩하고 흠이 없이 예배로 드려야 한다 하면 부담도 되는데요. 삶에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라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몸짓을 말할까요?
A. 주일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언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단지 기념만 하는 게 아니라, 새언약이 성취되는 날입니다. 주일을 지킨다는 건, 구약의 모든 절기를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는 주일 외에 다른 절기를 논할 수 없습니다. 비록 부활절, 성탄절, 맥추감사절 등을 지키지만, 이들 절기들도 또한 주일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을 12월 25일에 지키지 않아도 되고, 성탄절 자체를 지키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절기를 지키는 건, 이런 절기 자체가 독립하여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교회의 교회됨과 성도의 성도됨을 고양하기 위한 겁니다. 또, 주일은 모든 날들을 포함합니다. 주일과 평일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건 성도들을 성직자과 평신도로 구분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주일과 주일이 아닌 날을 분리해서 생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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