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BS 몸(11) 몸과 교회생활
Q. 저는 예수님보다 아담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담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몸짓을 알고 싶습니다.
A. 예수님보다 아담에 더 가깝다는 말은? ‘영적’이기보다는 ‘육적’이다는 말일 겁니다. 혹은 아담처럼 쉽게 시험에 빠져서 죄를 짓는다는 의미일 겁니다. 아담에서 예수님에게로 변화되는 길은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냥 ‘믿습니다!’라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몸짓으로 사셨나를 알고, 어떻게 몸이 죽임을 당하셨나를 알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몸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알고서 이전과 다른 몸짓을 해야만 합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몸짓을 주목하세요. 12살에 예루살렘에 있었던 일(누가복음 2장),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일, 광야에서 금식하시면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신 일, 3년 내내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하신 일, 임의로 다니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를 따라 움직이신 일,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 흘리듯 땀을 흘리면 기도하신 일, 십자가에 목 박혀 죽임을 당하신 일을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런 일을 하셨다, 저런 일을 하셨다’에 집착하지 말고,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셨는가를 주목하라는 겁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합니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겁니다. 거룩함이 무엇인지 배워야 하고, 산 제물로 드리기 위해서는 어떤 힘이 필요한지를 배워야 합니다. 아담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의 변화는 신앙고백으로 되는 게 아니라 몸짓으로 살아냄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요.
Q. 우리가 배우는 예수님의 발을 씻어 주시는 몸짓을 교회가 아닌 사회에서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회사에서는 나름의 직급 위계가 있어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런 몸짓을 할 경우에 곤란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 몸짓을 사회에서도 확장해나갈 수 있을가요?
A.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건 딱 한 번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해도, 매일 발을 씻어주신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내가 너희 발을 씻어주마’라고 광고하신 게 아니라 ‘나를 따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권위에 눌렸고, 예수님을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제지한 건,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이는 발씻음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 목자가 양을 위해 죽는다는 걸 보여주신 겁니다. 훗날 제자들은 이걸 깨달았고, 그들도 또한 예수님처럼 양을 위해 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의 상사가 부하에게 발을 씻어주는 건 어떠냐 하는 질문입니다. 그렇게는 할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한다면 상하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섬기는 자로 누구의 발이든 씻어줘야 하지만, 아무 때나/아무 곳에서나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도 때와 장소를 고려하셔서 그렇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만일 처음부터 상사가 부하의 발을 씻어준다면 부하가 상관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존경하겠습니까 아니면 무시하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직장의 상사나 가정의 부모는 때와 장소를 분별해서 발을 씻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혼란을 가중케 하거나 관계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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