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1:1-3
“1.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르무엘,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란 뜻. 르무엘이 솔로몬일 수는 있지만 딱히 누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왕의 어머니가 왕에게 훈계한 내용입니다. 아들일지라도 왕에게 훈계할 수 있는 어머니라면, 선지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선지자 역할을 하는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지혜로운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아들을 소유하려는 어머니의 말이 아니라, 아들을 자유롭게 하려는 어머니의 말입니다. 어머니가 주는 훈계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힘을 여자들에게 허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왕들을 멸망시키는데 힘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훈계의 핵심은 ‘힘’에 있습니다. 몸의 정력만이 아니라 살아가게 하는 동기가 되게 하는 비전이나 소명, 혹은 단편적인 욕구와 욕망까지도 포함합니다. 힘을 어디에다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왕과 같은 큰 일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소시민까지도 그렇습니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려면 다른 일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설사 그 일들이 허용이 되고 흠 잡을 수 없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왕이 한 두 여자를 더 취하는 거나, 부자가 돈을 마음대로 쓰는 거나, 건강한 사람이 취미로 운동에 빠지는 거나, 지식인이 지식을 얻는데 빠지는 건 그리 욕먹을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왕이 왕으로서의 역할을, 목사가 목사로서의 역할을, 기업인이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을, 직장인이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그 역할에 먼저 빠져야만 합니다. 만일 그 반대가 된다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는 빠지지 않고 다른 일에 빠져 있다면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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