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주안이 돌 잔치를 우리 교회에서 했다. 주안이란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줄 때도 그랬고, 돌 잔치를 교회에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그랬고, 가슴이 찡하는 감동...참 복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행사의 앞 뒤 과정만을 보면 서울이기는교회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좀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나부터 깨자면…일단 돌잔치에 대한 소식을 전날인 금요일에 처음 알게 되었다…박총무님 문자로. 그런데 남들은 지난 주일 광고에 나왔다고 하더라. 내가 그만큼 예배 후 광고에 무심하다는 얘기고, 교회 생활이 그 자세만큼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날은 전날부터 이유 없는 편두통이 가시질 않아 먹자마자 청년부 방에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졸다 나왔다. 나와보니 예배당에 있던 테이블들이 거의 다 식당으로 옮겨졌고 마지막 두 테이블을 주언이 친척분들이 나르고 있었다.
이 그림은 아닌데…하면서 이제는 속도 이상해지는 것 같아 일단 집으로 왔다. 그리고 정신 차린 오늘, 예배 끝나고 주안이 엄마한테 물어봤다 – 어제 행사 셋팅 준비는 누가 한 것이냐고?
주안이 엄마 왈, 원래는 친한 주언이 외가 친척들이 도와주기로 했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여 진집사와 출장부페 직원들과 같이 했다고. 그럼 끝나고 예배당에 있던 테이블들은 누가 식당으로 옮겼나고 물었더니, 워낙 친한 외가 친척들이라 그냥 그분들과 같이 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들었고, 여러분들과 한번 공유하고 싶어서, 나부터 잘 못된 부분이 많기에 적어본다:
1. 그래도 내가 알기로는 우리 교회에서 처음 하는 돌 잔치 아닌가? 여러 번 했다 해도 마찬가지지만. 교회에서 하는 돌 잔치인데, 우리 가정팀이나 청년부 남자들…서로 도움 청하고 도움 주고 할 정도로 교재의 깊이가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주안에서 진정 서로 얼만큼 친한가? 돈 받고 장소만 대여해주는 것이 아니였다면 많은 부분을 우리가 같이 했어야 하지 않은가?
2. 주안이 외가 친척분들 중 몇 분이 예수를 믿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안 믿는 사람이었고, 내가 교회에서 하는 돌 잔치에 손님으로 왔는데, 마무리 노가다를 내가 뛰어야 될 상황이라면, 그 교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그러한 상황이 꼭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고 미리 부탁 받은 상황이라도 예수 믿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모든 것이 내 오해이고, “알지도 못하면서…너나 잘하세요”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에 대해 우리 개개인의 구원을 위해서라도 “교통의 현 주소”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주안이가 자기 돌 잔치를 통해 이러한 생각을 들게 해주니 정말 이름 값 하는 것 같다.
God Bless~
댓글9개
말씀을 살아낸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ㅠ,.ㅠ
저는 토요일마다 성경공부 모임에서 자원봉사하는 것이 있어서 참석은 못했지만 주안이 첫 번째 생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