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야기-"언약의 피"
글: 김종윤 집사
성경에서는 특이하게도 아벨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에, 피가 ‘말을 한다’고 표현을 한다.
창세기에 기록된 표현에 의하면 아벨의 핏 소리가 땅에서 흘러 하늘에 호소하고 있다고 하였다.
땅이 그 입을 벌려 아벨의 피를 가인의 손에서 받아 마셨으니,
가인이 땅에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벨의 무고한 피, 희생의 피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죽어간 선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듣는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이 후 누가복음에서는 아벨의 피에 대하여 이 세대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다.
무고한 사람, 특히 선하고 약한 사람을 죽이고 빼앗고 약탈하는 세대가
바로 그 당시 이스라엘의 세대였고, 또한 지금의 우리들인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소식을 전해 준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또한 말씀을 전한다. 아벨의 피가 땅을 흔들었다면,
예수의 피는 땅과 하늘을 흔드는 사건이었다.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첫째로, 예수의 피는 예수를 죽인 우리들의 악함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양과 같이 저항도 없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하심과,
죄목도 찾지 못한 예수를 죽인 사람들의 악함을 대비하여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더 나은 소식, ‘새 언약’을 전해주는 언약의 피이다.
악하고 약탈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언약을 주사,
새 삶을 살도록 이끄시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의 피인 것이다.
끝으로 예수의 피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소멸하는 불로서의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공의로우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대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언제든지 아버지의 심판의 잣대 앞에 놓여있음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하늘과 땅에 흘러 우리의 악함을,
또한 우리를 온전케 하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언약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 그 외침이 우리 안에도 흘러 넘쳐 우리의 영혼을 적시고 우리의 삶을 적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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