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BS 몸(1) - 우리 몸에는 무엇이 들어가 있는가?

창세기 2:4-7

1. 1835년에 뉴질랜드의 모리오리족은 마오리족에 의해 정복당하면서 타지로 강제 이주당했습니다. 모리오리족은 타지에서 어쩔 수 없이 터부(taboo)를 위반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심각한 죄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주 초기에는 2500명이었던 모리오리족이 거의 다 죽고 겨우 25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창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죄의식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았던 겁니다. 이런 예는 역사에서 많이 볼 수 있고, 21세기인 지금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이런 경험(죄의식이나 수치심 등에 의해 몸이 무력해짐)을 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몸은 그냥 피와 살로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정신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 때, 먼저 흙으로 빚으시고 난 후에 코에다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몸을 먼저 만드시고, 그 몸에다 영혼을 넣으셨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영도 또한 사람의 몸에 들어오시는 겁니다. 근데 일부 사람들은 몸과 영혼(정신/마음)을 분리시키면서, 몸으로 하는 행위가 영혼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믿음을 ‘내면화’하는 데에 집중하곤 합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조차 ‘사람=자기’, ‘사람=의식’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면서, 믿음을 단지 정신적인 고백 행위로만 여기고 말았습니다. 아래 구절은 야고보서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 구절을 통해서 이런 ‘영육이원론’을 비판해보세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2:26)

3. 가끔 교회 밖의 사람들이(혹은 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 예리한 눈으로 사람에 대해 분석하곤 합니다. 미셀 푸코는, 몸의 욕망과 본능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교육되고 학습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순수한 욕망’이란 논리적으로만 있고 실제론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몸과 의식은 사회의 많은 문화와 문명, 정신적인 가치들이 저장된 압축 파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몸을 주목하세요. 당신의 몸이 가장 좋아하는 행위가 무엇인가를 5개 이상을 적으세요. 또 당신의 몸이 가장 싫어하는(힘들어 하는) 행위가 무엇인가를 5개 이상을 적으세요. 이 두 가지를 비교해보고, 당신의 몸에 압축 저장된 내용들이 무언가를 말해보세요.

4.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과정은 다른 피조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삼위하나님이 함께 의논하셨고(창세기1:26이하), 다른 피조물과 달리 친히 흙으로 빚으셨고,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의 코에다 생기를 불어 넣으심으로(2:7)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사람의 탄생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한 것이라는 걸 선언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몸의 본질을 흙에다 찾지 않고 하나님에게서 찾을 수 있는 증거 본문입니다, 불신자인 루마니아 출신의 미국의 사회학자 엘리아데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자체가 종교적인 행위’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몸으로 살아가는 생활의 면면을 살펴보세요. 지금 당신의 몸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말하고, 그 행위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해서 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