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전승훈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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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에서 매년 제 직급 이상 참가하는 사내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이 회사에 들어와서 올해 1월에 처음 컨퍼른스를 참가했었고, 그 때 저희 사업부 글로벌 대빵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나중에 들은 얘기인 즉은 제가 아직 파트너감이 아니라는 얘기. 제 상관도 적지 않게 실망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7월즘에 한국 파트너로 밀어부치려고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올해 7월에 한국 파트너가 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늘 생각했었고 한국 지사의 여러 사정상 힘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파트너 자격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약 10개월이 흘렀습니다. 원래는 내년 1월에 개최되어야 하는데, 높은 양반들 스케쥴 때문에 이번주에 상하이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일이라기 보다는 주님께서 일터에서 주신 복이 가득했습니다.
먼저, 회사의 회계년도가 7월에서 다음 해 6월까지입니다. 지난 6월말 결과에 의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그것도 3년전 매출에서 제외되었던 오류가 바로 잡히면서 2천여만원이 얹혀져서 초과달성을 한 것입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고, 한국 지사에서 늘 우습게 보던 코딱지 만한 사업부가 목표 초과 달성을 한것입니다.
다른 사업부 모두 전년도 보다 성장했지만, 목표 달성을 한 사업부는 저희 사업부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주 단위로 예산대비 매출 달성결과가 나옵니다. 지난 주 부로 목표의 2배 달성하고 있는 중이고, 그 것이 작년 총 매출의 반이 조금 넘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이번 컨퍼런스에서 여러번 알려지면서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에 다른 사업부에서는 제가 온 이후로 저희 사업부 승승장구 한다고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좋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무리 뛰어난들 어찌 1년 안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나요? 저희에게 일을 주는 고객은 한국에 있는 고객들이 아니라 제가 만나보지도 못한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회사들이니 말이죠.
그러한 성과도 감사하지만, 더 감사한 것은 동료와 미국에서 온 글로벌 넘버 2에게서 들은 말들입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가 여기 저기서 많았는데, 한 홍콩 동료는 저를 소개할 때“Gentleman”라고 표현하고, 글로벌 넘버2는 “unassuming”이란 단어로 저를 소개하더군요. 첫 날부터 한국에 대한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도 겸손해 보였나 봅니다. 속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가면이라고 생각하며 민망해하고 있었습니다. 자만하기 쉬운 성격이라 늘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단위 매출 상승은 기적입니다. 수치가 기적 같이 높다는 것이 아니라, 매출 상승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숫자만 봐도 저런데, 저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대하는 사람들과 일어나는 일들과 그들과의 관계는 얼마나 은혜로왔을까요.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쌓아주신 것들이 제가 자처한 성령의 부재로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것에 대한 두려움과 절실함을 느낌으로써 더 매달리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일들이 생길 때 마다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제 자신을 자랑하는 것 같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실질적으로 직장에서 복을 주신다는 것을, 그리고 눈 뜨고 살펴보면 생활 속에 기적을 실감한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부디 직장을 가진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일터에서 주시는 복이 막연한 개념이 아니라 일터에서 중요시 여기고 누구나 인정하는 "실적과 인맥"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믿고 살아내셨으면 합니다.
이쯤해서 나올만한 질문...이번을 계기로 글로벌 대빵이 저에 대한 평가를 달리했냐고요? 솔직히 이제는 그의 평가에 그리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제 바로 위의 보스와 특히 제 부하직원들이 더 부각되는 것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샹하이에서.
God B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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