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 총무직을 마무리하기 전 며칠 전에 목사님을 찾아 뵙고 매년 하는 전체회의 등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박소연 집사가 다음 총무를 하면 참 잘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목사님께서 성경책에 손바닥을 얹으시면서 “성경에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적혀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셨지요. 그 때 저는 속으로 “흠…그런 깊은 뜻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런 면으로는 목사님께서 생각보다 보수적이시고마고마고마”라고 생각하며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총무선임 투표시간이 되었을 때 남녀 구분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진행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목사님의 대한 존경으로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목사님의 "사고의 전환"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감히 표현을 하자면 제게는 진정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도 크게 배웠습니다.
그러한 배경의 에너지를 받아 총무가 된 박소연집사 또한 지난 1년간 우리 교회 “정착기”에 안정된 틀을 목사님과 함께 만들고, 교회라는 공통체 내에서 일어나야 될 계획들과 일들 등 체계가 하나 둘씩 구축되는 은혜와 축복을 누구나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아예배와 어린이예배가 그 중 으뜸이고, 그 외에 수많은 “애찬 후 모임”을 이끌면서 각 사역팀의 역할을 홀몸이 아닌데도 재정립하였으니, 그 뒤에 숨겨진 "총무나리"만의 고민과 기도의 깊이가 저는 부럽습니다.
목사님의 어제 결산에 대한 말씀을 들어보면, 저희 교회가 “정착기”에서 “확장기”로 들어가야 된다는 메시지를 누구나 들으셨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러한 과제를 앞에 두고 지난 2년간 부총무를 지낸 진용택 집사가 총무가 되었으니, 사실상 업무적으로 더 이상 준비된 총무는 없을 것이고 또한 이 일을 너무도 하고 싶어했기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총무직에 대해 한 마디 하라는 목사님 말씀에 저나 박총무나 공통적으로 쉽지 않은 자리라고 답했습니다.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총무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 놓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새 총무를 통해 주님께서 저희 교회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것들을 이루시는 역사를 간곡이 기도합니다.
God Bless~
댓글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