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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을 생각하며...
전승훈 2012-09-04 추천 0 댓글 1 조회 88

길게 산 삶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 회전점이 내게도 몇번 있었다. 그중하나가 리스크/보안 컨설팅이라는 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였고, 그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은 미국인 Garron Elder.

내가 헤드헌터할 때 영업 대상으로 만나 8개월 정도 나를 지켜보다가 결국에는 2005.11.1 부로 나를 채용해주신 분. 매일 잠언을 날짜에 맞추어 한장씩 읽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과거에 전립선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고 전이 없이 잘 지냈는데,  2007년 말에 혈액암으로 전이 되어 2008년 초에 은퇴를 하셨다.  은퇴한 후 혈액암 판정후 작년까지도 전이 없이 잘 치료받고 있었는데, 한국시간으로 이틀 전 주일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은퇴 후 최소한 분기마다 전화 통화를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것이 작년 10월즘. 지난 주 금요일에 Facebook에 친구들 보라고 애들 요요하는 Youtube링크 걸어 놓았고, 다음 날인 토요일에 병선이 요요잘한다며 댓글을 남기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돌아가신 것이다. 병상에서 애들 동영상 보고 댓글 남기신 것 생각하면 너무 눈물이 난다. 

내가 이 회사에 취직 후 서울에 오면 주말에 홍천가서 한증막도 여러번 같이 했었고, 병선이 무릅에 앉히고 선물로 주신 영어동화책도 읽어 주시고, 나를 채용한 후, 아내한테 꽃바구니를 보낸 분이다 - 남편을 자기 밑에서 일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미해군 정보과 중령 출신으로 언젠가 한국의 예비군 훈련 얘기를 하다가 내가 예비군 훈련은 시간 낭비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 국가를 위해 쓰는 시간은 절대 낭비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한 적이 기억난다.

종교나 신앙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 I don't belive in God, but I am a spiritual being. 직역을 하면 신은 믿지 않지만 나는 종교적인/영적인 사람이다.

2년전 주님이 불러주신 후 이분께 주님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다...하와이에 사시기에 미국 출장이 생기면 꼭 들려서 내가 어떻게 하나님 만나게 되었고 등등... 꼭 예수님 믿으라고.

왜냐하면, 한다리 거치지 않고 내가 직접 아는 사람 중에 이분만큼 명예로운 분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별세 소식이 퍼지면서 이분에 대한 수식어를 많이 보게 되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honorable이란 단어와 a true gentleman이란 단어다. 그러한 분이기에 주님을 알면 많은 사람을 주님 앞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르지만, 부디 주님을 영접할 수 있었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 나라에 가셨기를 기도한다.

God B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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