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과 계획은 다르다.
이스라엘은 가나안땅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는 없었다.
구름이 떠오르면 진군하고 구름이 머무르면 멈출 뿐이다.
단순하다. 오직 말씀에만 집중하고 반응하면 된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정착을 하고난 뒤엔 많은 계획이 생겼을 것이다.
안정에 대한 ‘추구’는 약속보다 커져만 간다.
‘성벽’을 쌓는 일에 ‘몰두’하여 말씀을 등한시한다.
언제든 떠날 마음 없이 듣는 말씀은
길가에 혹은 가시밭에 뿌려져 사그라들고 만다.
내가 내린 ‘뿌리’가 깊을수록 내 생각의 ‘잔가지’는 넓게 뻗어간다.
생각의 가지는 말씀으로 가야할 양분을 전부 빨아들이고 만다.
계획이 있으니 향유를 붓지 못한다. 세 번만 두드리고 만다.
말씀을 듣고도 전부를 드리지 못하고 계획을 위해 남기고 마는 것이다.
남는 것이 있다면 믿음이 아니다. 결국 겨자씨만한 ‘믿음’조차도 성립이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의 계획 자체가 ‘목적’이 되어
계획에 취해 얼이 빠져 살아간다.
쓸데없는 고민은 깊어만 간다.
삶을 정리하자! 집중하자!
새해라고 또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말았다.
이 계획들이 약속을 향해 더욱 나아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약속의 발목을 잡아 지체시키고 말 것인가?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많은 계획이
하나님 앞에서 허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모든 것이 미지수였던 작년과는 달리
1년간 적응해서 얻은 알량한 예측가능성에
온갖 꿈과 계산을 더하고 말았다.
내 주특기를 십분 발휘하였다.
무리한 계획. 시간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폭력
삶이 복잡해지고 말았다.
쓸데없는 성벽을 허물고 오직 말씀을 내 창과 방패로 삼아 나아가자.
언제든 언약궤를 지고 약속의 땅을 향해 떠날 수 있었던 이스라엘처럼
지켜내야 할 것, 추구해야할 것은 내 계획이 아닌 말씀이요, 약속이요.
성취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리라. 한편으로는 변화되리라.
하나님만을 의지하던 그 마음으로
2015년도 약속을 향해 더욱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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