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강 자 v s 약 자 , 가 진 자 v s 못 가 진 자 , 갑 v s 을 ”
글: 박승훈 목자
연유.
이제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물건이자 여름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커다란 우유탱크 안에 설탕을 집어넣고 오랜 시간을 끓이고
농축해서 용기에 담으면 생산 끝이다. 맛이 아주 달콤하다.
매년 여름마다 생산자와공급자, 소비자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
올 여름은 뭔가 이상하다.
남쪽 지방은 여름 내내 태풍과 비 소식만 들리고, 위쪽도 더운 날이 별로 없다.
여름이 덥지 않은 것이다. 말복이 지나자마자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여름이 끝나버렸다. 무더위를 생각하고 만들어 놓은 연유가 남아돈다.
팔려야 할 때 팔리지 못하고 남아도는 연유는 더 이상 모두에게 달콤하지 않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광야에서 맛본 마라의 쓴물과 같다.
누군가의 애통함이요 피와 땀이다. 연유에서 달콤함이 아닌 피냄새가 난다고 하면 너무 심한 과장일까.
모두가 해피하지 않을 때 드러나는 것. 세상이 규정지은 사람과 조직의 정체성이다.
누가 강자이고 약자인지, 누가 가진 자이고 못가진 자인지, 누가 갑이고 을인지...
연유가 항상 달콤했으면 좋겠다. 강자가 약자를 조금 더 배려하고,
가진 자가 못가진자와 조금 더 나누며, 갑이 을에게 갑질을 조금은 덜하는 분위기,
그렇게 된다면 모두에게 단맛이 회복될 수 있을텐데... 라는 소박한 생각을 가져본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물이 달게 되었더라(출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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