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승미 집사
2014.5.2.금요일의 일기
잠자리에 누웠다.
"엄마, 부처님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
내일모레면 석가탄신일이라 그랬는지 주이가 묻는다.
"아니, 부처님은 사람이어서 죽었어. 예수님도 사람이어서 죽긴 했지만
신이라서 그 영혼이 아직도 살아 계신 거고."
(일곱 살 주이가 듣기엔 말이 좀 애매하다.)
"엄마, 그럼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섬기면 사람이고, 하나님을 믿으면 신이지?"
"음... 아니. 다 똑같은 사람인데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이 없고,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영이 있는 거야. 그
리고 그 영은 생명이라 하나님 영이 있는 사람은 진짜 살아있는 거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도 살아있잖아"
"그래. 근데 그건 몸만 살아있 는거고 그 영혼은 죽은 거야.
눈에 보이는 몸만 살아있다고 다 산 게 아니거든. 영혼에 생명이 있어야 살아있는 거야."
"그럼... 밥도 먹어야겠네?”
(엄마 엄청 놀라고 있는 중...)
"그럼~ 그래서 영혼의 밥인 말씀을 먹는 거잖아"
"나도 알아"
"근데 주이는 말씀 읽지 않잖아."
"난 그래도 다 알아. 머리에다가 써 놨어."
"누가 가르쳐줘야 써 놓지. 누가 가르쳐줬는데?"
(사실 주일학교 선생이라는 답을 염두에 두고 묻는 물음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어."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성령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한복음 16장 13절 」
"아빠 말대로 주이가 우리집에서 믿음이 제일 좋네. 진짜루"
주이와의 잠자리 전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진짜 살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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