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야기-"하나님의 훈련"
글: 최은정 집사
나는 뭐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책감이 많았다.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바삐 일하지만 빨리 퇴근하기 위해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한다.
조금이라도 퇴근이 늦으면 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요구 사항이 많고
육아에 지쳐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본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것저것 밀린 일들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 넘어간다. 또 새벽에 깬 아기를 돌보고, 일어나서 이유식을 만들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아침에도 꾸미지도 못하고 겨우 옷만 차려입고 출근을 하기가 부지기수.
그래도 여전히 할 일들이 쌓여 있고 나에 대한 요구 사항을 남겨둔 채 가족의 눈치를 보며 출근을 한다.
뭔가 항상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갖고 있었지만
동시에 또한 나를 몰라 준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래도 꾹꾹 참으며 지내려고 하는데, 나에게 요구되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또 있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기도를 하면서도 여전히 내 자아가 생생하여 나를 바꾸려고도,
죽이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과 외부 요건만 바뀌기를 기대하면서
‘왜 이렇게 뭔가 더딘 것일까.’ 답답해했었다. 하나님은 이런 나를 보시며
내가 다른 것보다 하나님께 더 집중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이 바로 내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하니 말씀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바로 내게 하시는 말씀이 보였다. 바로 내 앞에 심장이 뛰는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기도의 포커스가 달라지게 되면서 기도 중에 위로와 힘을 주시는 것이 느껴졌다.
내게 놓인 짐은 똑같았고 때론 더 많아졌지만 짐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여러 가지 신호로 나를 위로해 주시니 나는 지칠 수가 없었다.
요새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무슨 효과냐 하겠지만, 지하철 계단 오르는데 숨이 차질 않는다.
급히 오는 열차를 타려고 계단을 오르며뛰어도 숨이 차거나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는다.
지금 내게 놓인 모든 문제들도 이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하나님 앞에 훈련받아 마치 내 마음에 근육이 생기고, 심장이 튼튼해진 것처럼
이 정도 계단은 가뿐히 올라가고, 또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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