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17  

십계명은 구약의 복음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십계명을 잣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법입니다. 십계명은 두 가지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법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로 시작하고, 사람에게 대해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다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고, 사람을 대할 때는 공경하는 태도가 되어야 합니다. 십계명을 지킴으로 언약백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계명을 재해석하셨습니다. 살인에 대해서는,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하셨습니다. 간음에 대해서는, 마음으로 음란한 것도 간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재해석을 통해서 십계명을 완성됩니다. 복음은 십계명의 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바로 이겁니다. 복음으로 십계명을 완성하는 겁니다. 혹은 십계명으로 복음의 기본을 다지는 겁니다. 여기에 필요한 건 해석학적 기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집중력입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십계명이 재조명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지만, 대부분의 시도들은 그리스도와 무관한 해석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철학의 영향을 받은 존재론적 혹은 실존론적 해석입니다. 이런 류의 해석은 십계명에 담겨진 의미를 다양하면서 깊이 있게 다루게 되지만, 핵심은 놓치게 합니다.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집중력을 일컫는 용어는 가장 일반적인 말로 여겨지는 ‘믿음’입니다. 종교개혁의 기치였던 ‘오직 믿음’은 곧 ‘오직 예수’이기도 합니다.